목차
서문: 변곡점이 시작된 이야기
1. 새로운 책임, 새로운 도전 : 팀장이 되다
2. 현실의 벽 앞에서... 인생은 냉혹하더라
3. 2025년의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4. 마무리 : 흔들렸지만, 앞으로 나아간다
서문 : 변곡점이 시작된 이야기
매해 그렇듯, 2024년도 참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였다.
눈을 감았다 뜨니 벌써 2월.
싱숭생숭한 연말과 연초를 보내며 한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게으름을 뒤로하고, 뒤늦게나마 이 한 해를 돌아보려 한다.
2024년의 시작은 새로운 모임에 나가는 것이었다.
뮤지컬 취미반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내 심장이 다시 뛰는 느낌을 받았고, 나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그 경험이 계기가 되어 다시 한 번 새로운 만남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며 나 역시 색을 입어갔고, 그중 한 색은 나를 진하게 물들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애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관계란 늘 변화를 가져오는 법.
그 관계는 나에게도 많은 변화를 안겨주었다.
그 만남을 통해 나는 새로운 감정을 배우고, 소소한 갈등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법을 익혀갔다.
때로는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고, 때로는 나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성장했고,
그 과정 속에서 나도 조금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그 성장의 흐름은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졌다.
3월, 나는 팀장이 되었다.
새로운 책임, 새로운 도전 : 팀장이 되다
팀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며, 경력이 많지 않지만 감사하게도팀을 이끌 기회를 얻게 되었고, 프로젝트를 리드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 팀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 프로젝트에 적합한 기술 스택을 선정하며,
✅ 일정과 인력을 관리했다.
부족한 인원을 충원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팀을 대표해 의견을 조율하며, 면접관으로 참여해 새로운 동료를 맞이하기도 했다.
매주 회의를 준비하며 팀을 이끌어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떠나는 팀원을 보며 아쉬움을, 새로 합류한 팀원을 맞이하며 설렘을 느꼈다.
그 모든 과정에서, 나는 리더라는 자리가 단순히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팀이 나아갈 방향을 설득하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한가지 일화가 기억에 남는데, 한 팀원과 일정 조율을 두고 갈등이 생긴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일정을 산출해 보고했고, 그 일정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 팀원은 "충분한 내부 조율 없이 위에 일정을 보고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 일정에 맞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나는 내가 산출한 일정이 왜 적절한지, 일정 수립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회사 정책, 프로젝트의 우선순위, 자원의 한계 등)를 설명하며 내 입장을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팀원 역시 자신이 팀 내 조율을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했고, 나 또한 일정을 조정할 필요성이 있음을 받아들이며 해결책을 찾아갔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일정 조정을 위에 보고하는 방향으로 합의하며 갈등을 풀었다.
순간 서운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 역시 내가 맞다는 의견을 관철하고, 소통 없이 일정을 정한 것도 확실히 나의 잘못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일은 단순한 일정 조율이 아니라, 팀장으로서의 소통 방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리더십은 단순히 방향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과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때로는 팀원들이 기대는 기둥이 되어야 했고,
때로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등을 떠밀어야 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선택한 결정이 옳은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집단을 책임지고, 오너십을 갖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내가 팀을 위해 고민하고 결정한 것들이 하나씩 실행될 때,
팀원들이 내 의견을 신뢰하고 함께 움직일 때,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달았다.
나는 생각보다 사람들을 이끌고 방향을 정하는 역할을 즐긴다는 것.
혼자서 조용히 작업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과 함께 움직이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순간이 주는 희열은 또 다른 차원의 만족감을 주었다.
책임이 따르는 자리였지만, 그 책임이 곧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길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경험이 나의 커리어와 인생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현실의 벽 앞에서... 인생은 냉혹하더라
그렇게 많은 것을 느끼며 달렸다고 생각했다.
효율적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책임감 있게, 내 사람들을 위해, 있는 힘껏 버텨왔다.
그런데 9월, 월급이 끊겼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한 달이면 해결되겠지.
두 달째가 되자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세 달째,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돈이란 건 참 오묘한 존재다.
있으면 편하지만, 많을 필요는 없고, 적당히 있을 때는 더 욕심이 나고, 없을 때는 숨이 막힌다.
"월급이 없으면 그저 시간이 멈추는 정도겠지" 싶었는데,
현실은 훨씬 더 냉혹했다.
월세일, 카드값일, 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숫자들이 내 불안을 갉아먹었다.
회사를 믿어보기도 했다.
저주해보기도 했다.
"곧 해결될 거야" 스스로를 설득하다가, "이제 끝인가?" 싶어 절망하기도 했다.
하나둘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우울해졌고,
남아있는 내가 잘리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차라리 잘렸다면 더 나았을까 고민하며 괴로워했다.
그렇게 나는 혼란과 무력감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렇게 끝나는 걸까?"
"내가 해온 모든 게 의미가 있었을까?"
스스로를 채찍질하기도, 위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분명 이 상황은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로 했다.
차라리 이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더 강한 내가 되기로 했다.
회사의 미래는 내 손으로 바꿀 수 없었지만,
내가 앞으로 살아갈 방향과 태도는 바꿀 수 있었다.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내 모습이 비참하기도 했지만,
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이런 일을 겪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도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현실을 직면했으니,
지금이라도 더 단단해질 기회가 생겼으니.
그래서,
나는 배우기로 했다.
나만의 길을 찾기로 했다.
흔들렸지만, 이곳에서 끝나지 않기로 했다.
이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고 믿기로 했다.
2025년의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올해를 돌아보며, 나는 많은 도전을 했고, 수많은 경험 속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나는 정말 나를 제대로 알아가고 있는 걸까?"
매년 ‘나에 대해 더 알아가자’는 목표를 세웠지만, 그 과정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나는 나를 탐색하는 중이고,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던 중, 최근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나를 알아가는 것을 넘어서, 내가 가진 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2025년에는 나만의 색을 더 선명하게 찾아가고 싶다.
이제 나는 내 길을 탐색하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려 한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경험하고, 고민하며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을 시작하려 한다.
2024년이 변곡점의 해였다면,
2025년은 나를 정의하고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이다.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마무리: 흔들렸지만, 앞으로 나아간다
올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웃기도 했고, 좌절하기도 했고, 기대에 부풀었던 순간도, 벼랑 끝에 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지나고 나니,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지금의 자리까지 데려다준 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되돌아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이렇게까지 했다고?’ 싶은 순간들도 있고,
무너질 뻔했지만, 아직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잘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보람차기도 하다.
그리고 이제, 나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은 더 단단한 내가 되어, 내가 계획한 대로 살아보겠다.
흔들릴 수도 있다.
또다시 예상치 못한 일이 찾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나는 이제 내가 원하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2025년의 나는, 나를 더 믿고, 내 색을 찾아가며,
그 길 위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